백치 같은 여자
유리 같은 여자
그래서 파괴하고 싶은 여자
그러나 절대로 깨트리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여자
바람둥이 같은 남자,
범생이 같은 남자
그래서 더 멋지고 차가워 보이는 그 남자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저기 더 달겨드는 파도처럼 내 가슴을 헤집는다.
짧은 이생이 끝나기 전에 사랑하는 당신을 한번 만나봐야 하지 않겠소?
언제 다시 이 세상에 올지도 모르는 일인데…,
보고 싶고 사랑하오!
해가 지기 전 애절하기 그지없는 수국 향기는 어김없이 날아온다.
아는데, 그네들 속성을 잘 아는데 ..
남자, 당신도 어쩔 수 없는 남자임을 아는데…, 애절하고도 달콤한 그 말도 다 낚싯밥이라는 거 아는데…
* 작가의 말 p/2
가끔 남편은 그런 말을 했다.
어떻게 밥을 먹고 사는지도 모르는 맨재기라고,
맨재기,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흘려버렸다. 솔직히 관심조차도 없었으니까.
이제 와서 찾아보니 그 말은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아이들도 다 자라서 제 갈 길을 찾아가고,
남편이 만들어 준 굴래 속에서 안일하게 보내버린 세월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지던 날,
자신을 돌아보니 이미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섰고 사립문 밖을 내다보니 세상은 엄청나게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외롭게 밀고 온 수레가 얼마나 힘겨웠을까, 문득 안쓰러움에 뛰어든 산업 전선에서 만난 그녀,
세상 근심을 다 짊어진 듯, 하루하루가 버겁다는 그녀가 한 잔 술에 털어 놓은 이야기,
어찌 보면 나의 이야기요,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원 제목은, 불륜이라고 다 눈물뿐이랴! 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소설속에서라도 이루어 주고 싶은 마음을 부족한 필력으로 구성해 보았다.
그녀의 행복을 빌며...,
프롤로그 p/5
전체 P/200
2009 년 시부문 등단
2011 년 단편소설 등단.
월간지/ 동인지 다수
저서 =환상의 굴레, 겁살을 가진 여자, 세 다리 몽생이, 낮달의 눈물 , 장어 꼬리를 먹은 남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