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굴레 중에서
아무리 꽁꽁 싸맸지만 온몸이 추워온다.
“에취, 괜한 짓을 하나, 오늘밤도 그럴 건지 어떨지 모르는데 어휴~추워라,”
몸을 부르르 떨던 택수가 손을 비벼 가며 갈등을 하고 있을 때, 기태의 집 쪽에서 불빛이 보인다.
‘어, 누구지 기태인가! 이 밤에 어딜 가나, 이제 놀러 오는 건 아닐 거구’
뽀드득 대는 조용한 밤의 발자국 소리는 유난히 크다. 꼴깍 침이 넘어간다. 발자욱 소리가 점점 커지고 불빛이 택수의 눈앞에 다가온다. 기태인 것을 확인하자 택수는 긴장이 풀리고 반가움이 인다.
‘왠일이여, 이 밤..,’
택수는 기태를 부르려다 멈춘다. 어딘가 모르게 기태의 행동이 이상하다. 마당으로 들어선 기태는 뭔가 찾는 듯, 호롱불을 얼굴 가까이에 대고 두리번거린다. 그 얼굴에는 야릇한 미소까지 잔뜩 머금고 있다. 택수가 지켜보는 줄 알 리 없는 기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 곁으로 간다. 그리곤 놓여 있는 포대를 둘둘 말아서 굴뚝을 막아 버린다.심지어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소리죽여 낄낄대기까지 한다.
금연화
1 개화 (開化)
2 들꽃향기 흩날리던 날에
3 산다는 것은
4 고해
5 뿌리를 보다
P/116
삶이 외롭다고 느껴지던 날에
문득 두 눈에 들어온 건 주인에게 외면당하고
거실 한쪽에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덩그러니 앉아있던 컴퓨터였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은 갔지만,
아름다운 세상은 남아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이 고운 꿈이 깨기 전에 대작 하나는 꼭 남기리라
당돌한 꿈을 꾸는 중년입니다.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인생이란 꿈에서 깨는 그 날까지 ...,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