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천사가 되려는가!
아파트에 사는쥐 중에서 ...
-그게 뭐요. 좋은 냄새가 나네?
차례를 기다리며 병원 한쪽에 놓인 녹차 한잔을 타서 홀짝거리고 있는 참이었다.
-네, 녹차에요 한잔 타다 드릴까요?
-아녀, 아녀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보여도 맘 놓고 뭐를 먹지 못한다 우
그렇게 시작된 어르신 이야기는 별 관심 없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무엇을 먹으면 맛이 있나 생각해봐도 통 입맛이 없어서 나는 아무것도 못 먹는다 우..
이렇게 시작된 생면부지의 어르신의 이야기.
-아파트에 쥐가 자꾸 들어와!
-네? 아파트에 어떻게 쥐가 들어와요?
처음에는 그 말과 함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아마도 조금 상태가 안 좋은 분인가 보다 생각하려 했지만, 어르신의 이야기는 갈수록 마음을 붙잡아 앉혔다.
-우리집에 금이, 금이 아주 많았었는데, 어떻게 된 게 문을 닫아도 닫아도 쥐가 자꾸 들어와서 장롱 속에 숨겨도 소용없고 아무리 꼭꼭 숨겨놔도 자꾸 물어가니..
2009년 시세계 등단
2011년 한맥문학 등단
동인지 (월간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