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는 아침마다 오줌 보따리를 들고 마치 개선장군처럼 나타났다.
밤새 고인 오줌주머니를 묵직하게 손에 들고 엉거주춤 걸어 나와 멀거니 쳐다보고 서 있다.
그러면 방금 차린 밥상을 뒤로 하고 화장실로 가야 했다.
엄니를 화장실 문턱에 새워놓고 주머나를 비우고 나면 입맛이 싹가셔 버린다.
아들도 없는 며느리 집에 와서 아주 당당하고도 당연스러운 태도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엄니의 입맛을 살려 보겠다고 동동거리며 몸에 병이 나도록 애썼다.
그렇게 살려 놓았더니 집 떠난지 불과 이주일 만에 일어 서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 돌아온 엄니,
그길로 들어간 응급실 그렇게 시작된 엄니의 소변 주머니는
낮에 틈틈이 비우고, 잠들기 전에 비우고, 삼시 밥 챙기는 것 외에 소변 주머니도 비워야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부턴가 집안에서 온통 지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락스를 물에 타서 집안 청소를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보아도 지린내는 가시지 않았다.
온 집안에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잠자리에 누워도 이불에서도 났다
이불을 모두 교체 해봐도 지린내는 여전하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지린내는 코에서 나는 것임을..
날마다 몇 번씩 비우는 소변 주머니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코에 배어버린 모양이다.
그뿐인가 얄미운 불면증은 머릿속이 하얗게 만들었다.
자야 할 시간에 더욱 또렷해지는 정신 줄과, 코에서 나는 지린내는 매일 밤을 지새게 했다.
삶이 외롭다고 느껴지던 날에
문득, 두 눈에 들어온 건 주인에게 외면 당하고
거실 한쪽에 꾸어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덩그러니 앉아있던 컴퓨터였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은 갔지만,
아름다운 세상은 남아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이 고운 꿈이 깨기전에 대작 하나는 꼭 남기리라
당돌한 꿈을 꾸는 중년입니다.
행복하십시요 인생이란 꿈에서 깨는 그날까지 ...,
사랑합니다 ^ ^